우리 사회는 오랫동안 힘들어도 참고 버티는 사람을 성실하다고 여겨왔어요. 바쁘게 움직이고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야만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인정받았고요. 그러다 보니 지쳤다고 말하는 청년에게 이런 시선이 따라 붙기도 해요.
"팔자 좋은 소리다! 네가 뭘 했다고 번아웃이 와?"
번아웃에도 자격이 필요할까요?
청년들의 지친 마음을 향한 편견, 오늘 한 번 탈탈 털어보시죠!
※ 통계 출처: 국무조정실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2025.03), 국립정신건강센터 「2024년 국민 정신건강 지식 및 태도 조사」(2024.07), 보건복지부 「청년층 정신건강검진 확대」(202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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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해: 꼭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들이 게으름을 번아웃으로 포장한다.
⭕ 진실: 번아웃은 불안과 부담을 오랫동안 감당한 끝에 나타나는 소진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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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을 겪는 청년에게 “열심히 살지 않아서 그렇다”, “하기 싫은 걸 번아웃으로 포장한다”는 말을 하기도 해요. 하지만 청년들을 지치게 만든 원인을 살펴보면 이야기가 달라져요.
「2024년 청년의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들이 번아웃을 경험한 가장 큰 이유는 진로에 대한 불안 39.1%였어요. 이어 업무 과중 18.4%, 일에 대한 회의감 15.6%, 일과 삶의 불균형 11.6% 순으로 나타났고요.
가장 많은 청년이 꼽은 이유가 단순히 일이 많아서가 아니라 ‘진로 불안’이었다는 점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어요. 취업을 준비할 때는 끝을 알 수 없는 경쟁을 견뎌야 하고, 취업한 뒤에도 지금 하는 일을 계속할 수 있을지, 더 나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 고민하게 되죠.
하나의 관문을 통과하면 또 다른 관문이 기다리고, 멈추면 뒤처질 것 같은 불안에 지쳐도 제대로 쉬지 못해요. 이렇게 불확실한 미래 속에서도 계속 준비하고, 해내고, 버텨온 끝에 마음의 에너지가 바닥날 수 있어요.
그러니 번아웃은 열심히 살지 않았다는 증거가 아니에요. 오히려 오랫동안 애써 버텨온 나에게 이제는 회복이 필요하다는 신호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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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해: 번아웃은 요즘 청년들이 갖다 붙이는 유행어다.
⭕ 진실: 엄살이나 일시적인 피로가 아니라,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인 직장 스트레스에서 비롯되는 직업 관련 현상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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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은 단순히 “오늘 일하기 싫다”는 기분과 달라요. 세계보건기구(WHO)는 번아웃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만성적인 직장 스트레스에서 비롯되는 직업 관련 현상으로 분류하고 있어요.
세계보건기구가 제시한 번아웃의 특징은 세 가지예요.
- 에너지가 고갈되거나 심하게 지치는 느낌
- 자신의 일과 심리적으로 멀어지거나, 일에 부정적·냉소적으로 변하는 상태
- 이전보다 업무 효율과 성취감이 떨어지는 현상
일반적인 피로는 충분히 쉬면 어느 정도 회복돼요. 하지만 소진이 누적되면 쉬는 동안에도 해야 할 일을 계속 걱정하거나, 이전에는 어렵지 않게 해냈던 일에도 집중하기 힘들 수 있어요. 의욕과 성취감도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요.
그렇다면 번아웃은 정말 잠깐 유행하는 표현일까요? 청년의 번아웃 경험 비율은 2022년 조사에서 33.9%, 2024년 조사에서 32.2%로 나타났어요. 조사 기준과 시점이 달라 수치를 직접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두 조사 모두 청년 3명 중 1명 안팎이 번아웃을 경험했다는 결과를 보여줘요. 번아웃을 일부 청년이 만들어낸 일시적인 유행으로만 치부하기 어려운 이유예요.
번아웃이라는 말이 자주 들리는 것은 청년들이 유행에 편승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많은 청년에게 자신의 소진을 설명할 말이 필요해졌기 때문일지도 몰라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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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해: 다 힘든데 상담까지 받는 건 유난이다.
⭕ 진실: 마음건강 상담은 자신의 상태를 살피고, 어려움이 더 커지는 것을 막아 일상을 회복하기 위한 전문적인 도움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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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이 아프면 병원을 찾으면서도, 마음이 힘들 때 전문가를 만나는 일에는 유독 높은 문턱을 느껴요. “이 정도로 상담을 받아도 될까?”, “주변에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라는 걱정 때문에 혼자 견디는 청년도 많고요.
하지만 마음의 어려움은 일부 사람에게만 생기는 특별한 일이 아니에요. 국립정신건강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73.6%가 최근 1년 동안 한 가지 이상의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했다고 답했어요. 심각한 스트레스를 경험한 비율은 46.3%, 수일간 지속되는 우울감을 경험한 비율은 40.2%였고요.
반면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 방법을 알고 있다는 응답은 24.9%에 그쳤어요. 마음이 힘든 사람은 많지만, 어디에서 어떻게 도움을 받을 수 있는지는 충분히 알려지지 않은 거예요.
청년에게는 비용도 높은 문턱이에요. 최근 1년간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했지만 받지 못한 청년은 6.3%였으며, 상담을 받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비용 부담(38.6%)이었어요.
상담을 망설이거나 받지 못하는 이유는 어려움이 가볍거나 의지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정보와 비용 같은 현실적인 장벽 때문일 수 있어요.
상담은 약해서 받는 것도, 혼자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 받는 것도 아니에요. 내 상태를 이해하고 적절한 대처 방법을 찾으며, 무너진 일상의 균형을 회복하기 위한 선택이에요. 도움이 필요할 때 전문가를 찾는 일은 유난이 아니라, 자신을 돌보는 구체적인 방법이에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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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은 이제 회복이 필요하다는 마음의 신호예요.
우리는 지친 청년에게 “다들 그렇게 산다”, “조금만 더 버텨라”, “상담까지 받는 건 유난이다”라는 말을 너무 쉽게 건네왔어요.
하지만 지쳤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잠시 멈추는 것, 주변에 어려움을 알리는 것, 전문가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은 모두 자신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에요. 마음의 에너지도 몸의 체력처럼 고갈될 수 있고, 다시 채워지기까지 충분한 시간과 적절한 도움이 필요하니까요.
“내가 왜 이러지?”라는 질문에 답을 찾지 못해 더 불안해질 때는 혼자 답을 내리려고 애쓰지 않아도 돼요. 이제는 번아웃을 개인의 문제로 판단하기보다, 오랫동안 버텨온 마음을 살피고 회복을 시작해야 할 때라는 신호로 바라봐 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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